패션을 사랑하고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알고 계실 브랜드와 인물이 있습니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그리고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단 한 번도 얼굴을 밝히지 않은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육성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난 2019년 개봉되었고,
이는 많은 패션인들의 관심을 끌었죠.
물론 저도 이야기를 듣고 영화관에 꼭 보러 가야지 할 정도로 매우 설렜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모를 울림이 있습니다.
2류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올 때 평론가들의 반응인
'신선한 충격'
'올해의 걸작'
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마르지엘라는 패션계에서의 마지막 혁명이었습니다.'
- 까를라 소짜니(10 corso cosmo 창립자) -
'그는 지난 30년 간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임이 분명합니다.'
- 피에르 루지에르(언론 홍보담당) -
당시의, 그리고 지금까지의 패션 종사자들이 뱉는 말은
위의 2류 블록버스터 평론가들 말의 무게와는 사뭇 다릅니다.
영화 '마르지엘라'는 누군가에겐 기대하지 않았던 내용일 수 있습니다.
브랜드인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 그리고 인간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를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식 영화니까요.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충격적인 시작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선 마르지엘라에 대한 패션 종사자들의 평이 이어집니다.
마르지엘라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은
아마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는 신비주의 라는 것 또한 알고 계실 겁니다.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얼굴이 세간에 알려져있는 게 당연한데,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그의 은퇴까지 얼굴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입니다.
말만 들었을 땐 정말 쉬운 일처럼 느껴지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디자이너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브랜드 성장도 막힐 뿐더러,
언론과 세상에 보여줄 것이 정말 말 그대로 '옷'이 전부인 거니까요.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아야 하고, 언론의 비판에 대해 과감히 맞대응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마르지엘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해체주의' 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파괴 또는 해체, 풀어헤침의 행위적 관점에서의 부정적 경향이 강한 예술 사조' 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굉장히 어려운 말 같지만 사실 옷에서는 간단합니다.
원래대로라면 바깥에 보이지 않아야 할 내부 시접을 의도적으로 바깥에 노출시키거나,
의도적으로 봉제를 덜 마친 상태로 옷을 마무리한다거나,
어깨 패드를 원래 위치가 아닌 더 높은 고지에 위치시킨다던지.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깨는 방식입니다.
이 '해체주의' 관련해서는 의미를 정리해놓은 글이 따로 있기 때문에 링크를 첨부드리겠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 - [해아(hae.a)] 남자 브랜드 추천 /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 (5)
또한 마르지엘라 제품 중 가장 사랑받는 라인 중 하나인 '타비 슈즈'가 탄생하게 된 일화도 나옵니다.
이렇듯 영화 '마르지엘라' 에서는 마르지엘라의 옷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가 겪었던 고민들, 은퇴하게 된 결정적 이유, 에르메스와 협업하게 된 이유,
브랜드를 운영하며 후회하는 일 등 패션인이라면 지금껏 궁금해왔던 궁금증을 해소해줍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끝에 다다를 때쯤,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본인이 팀을 떠나야 했던 이유와 팀에게 미안했던 점.
그리고는 감사했다는 표현을 합니다.
또한 은퇴 후 촬영한 다큐멘터리인 만큼, 그의 최근 근황도 엿볼 수 있는데요.
패션뿐만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그이기에, 개인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마르지엘라가 은퇴 후 처음으로 본인의 예술작품으로 전시회에 참여했죠.
아래가 작품 사진입니다.
영화 '마르지엘라'는
인간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가 아닌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가 더 궁금하신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브랜드 설명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패션을 전공하는 저에겐 꽤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일상 속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지, 작업 방식은 어떠한지,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꼭 패션을 전공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인간적인 면모 또한 많습니다.
본인의 이름으로 지어졌고, 애정과 사랑이 담긴 하우스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의 감정.
다큐멘터리에서 본인의 육성을 담아 무덤덤하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모습 또한 어딘가 쓸쓸하면서 감명 깊습니다.
최근 패션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꽤 많이 보고 있는데, 이 외에도 다양한 영화를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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